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아이를 보면 갑자기 키가 신경 쓰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
인터넷에서 5세 평균 키, 6세 평균 키를 검색해 숫자를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을 확인할 때는 평균 키 하나만 보는 것보다 성별과 정확한 연령을 반영한 성장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성장상태를 평가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와 온라인 성장상태 측정계산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장도표에 나오는 3백분위, 50백분위, 97백분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이 키 백분위란 무엇일까?
백분위수를 처음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성별과 연령의 아이 100명을 키가 작은 순서부터 큰 순서로 세운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 아이의 키가 50백분위 정도라면 가운데 부근, 25백분위라면 약 25번째 부근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질병관리청도 백분위수를 같은 연령의 소아청소년 100명을 순서대로 정렬했을 때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50백분위가 정상이고 그보다 낮으면 비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백분위는 우선 또래 집단에서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적인 지표입니다.
25백분위면 키가 많이 작은 걸까?
25백분위라고 해서 키가 정상의 25%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래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90백분위라고 해서 키가 정상보다 90% 더 크다는 뜻도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 키가 50백분위보다 낮다는 이유만으로 평균보다 작으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성장도표는 아이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시간에 따른 성장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도 성장도표를 저신장·저체중·비만 등 성장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 키가 3백분위 아래라면?
키에서는 3백분위가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같은 연령과 성별의 성장곡선과 비교해 키가 -2 표준편차 또는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저신장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3백분위 미만 = 성장호르몬 이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신장에는 가족성 저신장이나 체질적인 성장 지연부터 영양 상태, 만성질환, 내분비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키 하나만으로 원인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저신장을 평가할 때 출생 당시 키와 체중, 성장속도, 기존 질환, 부모 키 등을 함께 확인한다고 설명합니다.
한 번의 백분위보다 성장곡선을 보세요
아이 키를 측정했더니 20백분위가 나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부모는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18→20→21→20백분위 정도를 유지하며 꾸준히 자라고 있었다면 한 번의 숫자만으로 성장 문제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전에는 비교적 높은 성장곡선을 따라가던 아이가 반복 측정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백분위 쪽으로 이동한다면 성장속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저신장 평가 과정에서 현재 신장뿐 아니라 성장 속도와 과거 성장자료를 확인합니다.
그래서 성장도표를 볼 때는 점 하나보다 점과 점을 연결한 선을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키는 정확하게 재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곡선을 제대로 보려면 측정값 자체가 정확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키는 자세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바르게 서서 측정하고, 가능하다면 비슷한 조건에서 반복해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이나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측정한 기록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잰 키가 지난달보다 오히려 작게 나왔다면 실제로 아이의 키가 줄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측정 자세나 기기의 차이부터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몇 mm 또는 1cm 정도의 측정오차가 백분위 위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5세 평균 키만 검색하면 안 되는 이유
5세 평균 키 몸무게는 부모가 많이 찾는 검색어입니다.
하지만 5세만으로는 정확한 비교가 어렵습니다.
만 5세가 막 된 아이와 만 6세를 한 달 앞둔 아이는 거의 1년의 연령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에게 1년은 상당한 차이입니다.
성별에 따라서도 성장도표가 다릅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5세 남아 평균 키 ○○cm라는 숫자 하나를 찾아 비교하는 것보다 아이의 정확한 생년월일과 성별을 반영해 백분위를 확인하는 방법이 더 적절합니다.
질병관리청 성장도표에서 어떻게 확인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질병관리청의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에는 성장도표뿐 아니라 성장상태 측정계산기도 제공됩니다.
아이의 성별과 생년월일, 측정일, 키·몸무게 등의 정보를 준비하면 성장상태를 확인하기 편합니다.
결과가 나오면 숫자 하나만 캡처하고 끝내지 말고 이전 영유아검진이나 병원에서 측정했던 기록과 비교해보세요.
지난번에는 어느 성장곡선에 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6개월 전후에는 성장도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유아라면 알아두면 좋은 부분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201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는 0~35개월에는 WHO Child Growth Standards를 도입하고, 3~18세에는 국내 자료를 이용한 성장도표를 적용했습니다.
두 자료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도 35개월과 36개월 값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36개월 전후에 백분위가 이전과 다르게 보인다면 한 번의 결과만 보고 성장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무게는 키 백분위처럼 보면 될까?
키가 작은 아이에게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키가 큰 아이는 같은 연령의 평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체중상태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몇 kg인가만 보지 않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 평가에는 성별·연령별 체질량지수(BMI) 성장곡선이 사용됩니다.
질병관리청은 201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BMI 85백분위수 이상 95백분위수 미만을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을 비만 평가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키 백분위와 체중 백분위 숫자 두 개만 단순 비교하기보다 필요하다면 BMI 성장도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키가 작으면 아이도 작을까?
아이의 성장에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저신장 평가 과정에서 부모 키를 확인하며 유전적 목표 키를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부모 키를 이용해 계산한 값 역시 아이의 최종 키를 정확히 예측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성장에는 유전뿐 아니라 영양, 수면, 건강상태, 사춘기 시기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작으니 아이도 무조건 작을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부모가 크니 아이의 낮은 성장속도를 무조건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언제 병원에서 상담해보는 것이 좋을까?
성장도표에서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이라면 저신장 평가 기준에 해당하므로 의료진과 상담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백분위 숫자뿐 아니라 성장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이전 측정기록을 가지고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성장 평가에서는 출생 당시 신장과 체중, 부모 키, 기존 질환, 영양상태, 성장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반대로 한 번 키를 측정했는데 평균보다 조금 작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성장장애를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장도표는 진단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성장도표, 이렇게 보면 쉽습니다
아이 키가 걱정된다면 인터넷에서 평균 키 숫자 하나를 찾기보다 다음 순서로 확인해보세요.
① 아이의 정확한 생년월일과 성별을 확인합니다.
② 같은 조건에서 키와 몸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합니다.
③ 질병관리청 성장도표에서 백분위를 확인합니다.
④ 50백분위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만 보지 않습니다.
⑤ 이전 측정값을 함께 표시해 성장곡선의 흐름을 봅니다.
⑥ 3백분위 미만이거나 성장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의료진과 상담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평균보다 몇 cm 작은가보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성장곡선을 어떻게 따라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50백분위가 모든 아이가 도달해야 하는 목표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성장속도와 유전적인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 측정한 키나 친구와의 비교만으로 성장 문제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정기적으로 키와 몸무게를 기록하고 공식 성장도표에 표시해보면 단순한 평균 키 숫자보다 훨씬 유용하게 아이의 성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