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뉴스를 보다 보면 최근 EDR 분석 결과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사고 직전 차량 속도는 얼마였는지 등이 쟁점이 되는 사고에서 EDR이 중요한 자료로 언급됩니다.
그런데 EDR이 자동차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은 역할이 다릅니다.
블랙박스가 사고 당시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면, EDR은 사고 직전 자동차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최근 BYD 리콜에서도 EDR이 등장한 이유는?
최근 BYD DOLPHIN 계열 일부 차량에서 사고기록장치와 관련된 리콜 정보가 공개되면서 EDR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EDR은 평소 차량의 주행성능을 높이는 기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이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정해진 기준에 맞게 데이터를 기록하고 추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리콜 역시 EDR이라는 장치가 왜 필요한가를 이해하는 계기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8월 26일 확인 기준으로 이번 EDR 관련 리콜을 ATTO 3까지 동일 대상이라고 단정할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실제 리콜 대상 여부는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로 자동차리콜센터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자동차 EDR이란 무엇인가요?
EDR은 Event Data Recorder의 약자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사고기록장치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자동차의 충돌 등 사고 전후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의 운행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고 순간 차량의 여러 센서와 제어장치가 가지고 있던 정보를 기록해두는 장치입니다.
따라서 EDR을 자동차의 비행기 블랙박스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흔히 자동차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영상기록장치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EDR과 자동차 블랙박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을 기록하느냐입니다.
자동차 블랙박스는 카메라를 이용합니다.
전방이나 후방, 측면 영상을 촬영하고 제품에 따라 차량 내부 음성도 기록합니다.
따라서 상대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었는가, 신호가 무슨 색이었는가, 보행자가 어디에서 나타났는가 같은 외부 상황을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반면 EDR은 영상 대신 차량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 자동차 블랙박스 | EDR |
|---|---|
| 영상 중심 | 차량 데이터 중심 |
| 도로·상대차량 확인 | 차량 내부 상태 확인 |
| 평상시에도 계속 녹화 가능 | 일정한 사고 조건에서 기록 |
| 운전자가 영상 확인 가능 | 전용 장비 등을 통한 추출 필요 |
| 신호·차선·충돌장면 확인 | 속도·페달·조향·에어백 등 확인 |
따라서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사고조사에서는 오히려 블랙박스 영상과 EDR 데이터를 함께 보면 사고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EDR에는 정확히 어떤 정보가 저장될까요?
차량과 적용 기준에 따라 기록 가능한 항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사고기록장치 분석결과보고서에서는 대표적으로 차량속도, 제동페달 작동 여부, 가속페달 변위량, 조향핸들 각도, 엔진 또는 모터 회전수 등을 확인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ABS와 ESC, TCS 같은 차량제어장치의 작동 여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사고 순간에는 좌석안전띠 착용 여부와 에어백 전개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에 ADAS 기능이 확대되면서 AEB(자동비상제동), ACC(능동형 정속주행제어) 등의 작동정보도 공식 분석보고서 항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고 몇 초 전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현재 공식 사고기록장치 분석결과보고서 양식을 보면 사고 이전 차량정보를 사고 5초 전부터 사고 시점까지 시간 순서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고 직전 차량속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가속페달이 얼마나 눌렸는지, 제동페달이 작동했는지 등을 시간 흐름에 따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운전자 조작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릴 때 EDR이 중요한 분석자료가 됩니다.
EDR이 있으면 급발진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표현을 조심해야 합니다.
EDR에는 사고 직전 가속페달 변위량과 제동페달 작동 여부, 차량속도, 엔진 또는 모터 회전수 등이 기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하는데 EDR에는 어떤 정보가 기록됐는가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DR 하나만 보고 모든 사고 원인을 자동으로 확정할 수 있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사고 원인을 판단하려면 EDR뿐 아니라 블랙박스와 CCTV, 사고현장의 흔적, 차량 파손 상태, 정비기록과 차량 자체의 결함 가능성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EDR은 강력한 사고분석 자료이지만 사고 원인을 자동 판정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EDR은 내가 평소 어떻게 운전하는지도 계속 기록할까요?
일반적인 EDR을 상시 운행기록장치처럼 이해하면 안 됩니다.
현행 자동차 안전기준에서는 짧은 시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 변화가 발생하거나 에어백·좌석안전띠 프리로딩 장치 같은 비가역 안전장치가 전개되는 상황 등을 EDR 기록과 관련된 사고 조건으로 규정합니다.
실제 BYD ATTO 3 사용설명서 역시 EDR은 충돌 또는 유사 충돌 상황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경우 데이터를 기록하며 정상 주행 중에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어제 어디를 갔는지, 평소 몇 km/h로 운전했는지 같은 장기간의 운전생활을 영상 블랙박스처럼 계속 저장하는 장치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GPS 위치와 음성도 저장될까요?
일반적인 EDR의 핵심 목적은 차량의 사고 관련 운행정보 기록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영상 블랙박스처럼 주변 영상과 차량 내부 음성을 녹음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공식 EDR 분석결과보고서의 주요 기록항목 역시 차량속도, 페달, 조향, 제어장치, 안전벨트, 에어백 등의 차량 데이터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EDR과 블랙박스를 함께 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은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EDR은 ‘차 안에서 차량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나면 차주도 EDR 기록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자동차 소유자 등 법령에서 정한 사람이 요구하면 제작·판매자 등이 해당 자동차 EDR에 기록된 내용과 분석한 경우 그 결과보고서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규칙상 대상에는 자동차 소유자와 사고 자동차의 운전자 등이 포함됩니다.
정당한 요청을 받은 제작·판매자 등은 15일 이내 관련 정보를 직접 교부하거나 우편으로 송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고 후 EDR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해당 자동차 제작사나 수입사의 공식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DR 기록은 아무 정비소에서 바로 읽을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OBD 고장진단과는 다릅니다.
EDR에 저장된 사고정보를 추출하려면 해당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사고기록추출장비가 필요합니다.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 제작·판매자 등이 EDR 저장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장비가 시중에 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2025년 개정된 시행규칙에서는 사고기록장치가 장착된 자동차를 판매한 날부터 90일 이내에 이러한 추출장비가 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준도 마련됐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일반 OBD 스캐너를 연결하면 EDR 데이터를 모두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고가 나면 EDR부터 확인하면 될까요?
EDR은 중요한 자료지만 그것만 확보하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먼저 사람의 안전과 사고현장 안전 확보가 우선입니다.
사고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블랙박스 원본 영상, 주변 CCTV, 사고현장 사진, 차량 파손상태, 정비기록 등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블랙박스는 저장공간이 가득 차면 과거 영상이 덮어써질 수 있으므로 중요한 사고영상은 가능한 한 빨리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 사고 원인을 둘러싼 분쟁이 있거나 차량의 작동상태 확인이 필요하다면 EDR 기록 확보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EDR은 사고의 ‘영상’이 아니라 자동차의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자동차 EDR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블랙박스와 구분하는 것입니다.
블랙박스는 사고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EDR은 사고 직전 차량속도, 가속페달, 제동페달, 조향핸들, 엔진·모터, ABS·ESC, 안전벨트, 에어백 등 차량 내부의 상태와 작동정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통사고에서 두 자료의 역할도 다릅니다.
블랙박스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보여준다면 EDR은 “그 순간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는가”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라고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다만 EDR 데이터 역시 사고를 판단하는 여러 증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EDR 기록 하나만으로 모든 사고의 원인을 자동으로 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블랙박스·CCTV·현장조사·차량상태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DR 핵심정보 요약
| 궁금증 | 답변 |
|---|---|
| EDR 뜻 | Event Data Recorder, 사고기록장치 |
| 블랙박스와 같은가? | 아님 |
| 영상 저장 | 일반적인 EDR의 핵심 기능 아님 |
| 차량속도 | 기록 가능 |
| 가속페달 | 기록 가능 |
| 제동페달 | 기록 가능 |
| 조향핸들 각도 | 기록 가능 |
| 엔진·모터 회전수 | 기록 가능 |
| 안전벨트 | 기록 가능 |
| 에어백 | 기록 가능 |
| AEB·ACC 등 | 차량에 따라 기록 가능 |
| 사고 전 기록 | 공식 보고서 기준 -5초~사고시점 항목 존재 |
| 평상시 상시 녹화 | 일반적인 EDR의 목적과 다름 |
| 소유자 기록 요청 | 가능 |
| 제작사 제공기한 | 적법한 요구 후 15일 이내 |
기록항목은 자동차의 장비와 센서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차량에서 위 항목이 전부 기록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FAQ
자동차 EDR에는 브레이크를 밟았는지도 기록되나요?
EDR 기록항목에는 제동페달 작동 여부와 제동압력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공식 사고기록장치 분석결과보고서에는 사고 이전 차량속도와 제동페달, 가속페달 등의 정보를 시간대별로 표시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EDR에는 사고영상도 저장되나요?
일반적인 EDR은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사고영상을 촬영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차량속도와 운전자 조작, 안전장치 작동상태 같은 차량 데이터를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자동차 소유자가 EDR 기록을 요청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자동차 소유자 등 법령에서 정한 사람이 요구하면 제작·판매자 등은 EDR 기록내용과 분석한 경우 그 결과보고서를 제공해야 합니다. 시행규칙상 제공기한은 적법한 요구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입니다.
EDR 기록이 있으면 사고 과실비율도 바로 결정되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EDR은 차량 상태를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지만 사고 과실이나 사고원인은 블랙박스, CCTV, 충돌 위치, 도로상황 등 다른 증거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