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 몸이 평소보다 뜨거워 체온을 재보니 37.8℃가 나옵니다.
오늘 꼭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잘 놀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렸다 다시 재니 38℃를 넘고, 해열제를 먹인 뒤에는 다시 37℃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럴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열도 내렸는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해열제를 먹고 체온이 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 등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열이 몇 도인지도 중요하지만 왜 열이 났는지, 다른 증상이 있는지, 아이 컨디션은 어떤지, 해열제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열이 나지 않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7.5℃면 어린이집에 보내면 안 될까?
부모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온도가 37.5℃ 전후입니다.
하지만 체온은 측정 부위와 방법, 활동량, 주변 온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측정한 37.5℃라는 숫자만 가지고 감염병 여부나 등원 가능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방금 뛰어놀았거나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면 잠시 안정시킨 뒤 같은 방법으로 다시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온과 함께 아이 상태를 봅니다.
기침이나 콧물이 새로 생겼는지, 평소보다 처지는지, 밥이나 물을 잘 먹는지, 구토·설사가 있는지, 몸이 아프다고 하는지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반대로 체온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평소와 달리 심하게 처지거나 다른 증상이 뚜렷하다면 38℃가 아니니까 괜찮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38℃가 넘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어린이집 운영 관련 안내에서는 38℃ 이상의 고열이 확인되면 병원 진료를 안내하고, 어린이집 일과 중 38℃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진료 후 가능하면 가정보육하도록 안내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38℃를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등원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열은 감염병뿐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고 아이의 연령과 동반 증상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체온 숫자는 아이 상태를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 먹이고 열 내리면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열제로 체온이 내려갔다고 해서 발열의 원인이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열이 났다면 해열제를 복용해 체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더라도 감염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 아이가 훨씬 편안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몇 시간 뒤 약효가 떨어지면서 다시 열이 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38℃였던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37℃대로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등원시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로 만든 정상체온과 해열제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체온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열이 없어진 지 몇 시간”이면 등원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숫자를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24시간 열이 없으면 등원 가능이라는 기준을 볼 수 있지만 모든 질환과 모든 어린이집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국내 법정 기준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열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발열이었다면 아이의 체온과 컨디션을 관찰하면 되지만 감염병이라면 해당 질환의 기준이 우선합니다.
교육부 보육사업안내에서도 감염병 환자 및 감염병 의심 영유아는 등원을 중단하도록 안내합니다.
따라서 재등원 전에는 해열제 없이 열이 안정됐는지, 평소 활동이 가능한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됐는지, 감염병별 등원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잘 놀면 열이 있어도 괜찮을까?
열이 있어도 잘 노는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체온은 높지 않은데 축 처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체온계 숫자만큼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입니다.
평소처럼 눈을 맞추고 반응하는지, 물을 마시는지, 소변을 보는지, 숨쉬기가 편한지, 계속 자려고만 하지는 않는지를 살펴봅니다.
잘 논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린이집은 여러 아이가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므로 집에서 잠깐 잘 노는 것과 집단생활이 가능한 상태인지는 구분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콧물만 있고 열이 없으면 등원할 수 있을까?
콧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아이가 등원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콧물에 발열이나 심한 기침, 처짐 등이 동반되거나 감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달라집니다.
어린이집 관련 감염병 관리 안내에서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영유아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등원을 중단하도록 안내해 왔습니다.
따라서 증상의 정도와 원인을 확인하고 해당 어린이집의 건강관리 지침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병이면 열이 내린 후에도 바로 보내면 안 될 수 있습니다
발열의 원인이 명확한 감염병이라면 열이 내렸다만으로 등원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감염병마다 전파 가능 기간과 등원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육부 보육사업안내에서도 감염병 또는 감염병 의심 영유아에 대한 등원 중단과 격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질환에 따라 일상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없고 격리 대상이 아닌 경우는 별도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특정 감염병을 진단받았다면 의료진에게 “어린이집에는 언제부터 갈 수 있나요?”라고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별도로 요구하는 확인 절차가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어린이집에서 갑자기 열이 나면 어떻게 할까?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오후에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운영 관련 안내에서는 등원 후 발열 등의 증상이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전까지 다른 영유아와 분리된 공간에서 보호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해 귀가하도록 하는 방식을 안내해 왔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침부터 평소와 다르다면 일단 보내보고 열나면 연락받지보다는 가능하면 집에서 상태를 조금 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보호자가 바로 데리러 갈 수 없는 날이라면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등원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열이 난다고 모든 아이가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체온 숫자보다 동반되는 위험 신호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의식이나 반응이 평소와 크게 다르거나, 경련이 발생하거나, 심하게 처지거나 깨우기 어렵거나,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탈수가 의심되거나, 심한 통증 등 걱정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린이집 등원 여부를 고민할 상황이 아니라 의료평가가 우선입니다.
특히 어린 영아의 발열은 연령에 따라 진료 필요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 내린 다음 날 아침에는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밤에 열이 났다가 아침에 정상체온이 됐다면 바로 옷을 입혀 등원시키기 전에 몇 가지를 확인해보세요.
① 마지막 해열제를 언제 먹었는가
② 해열제 없이도 체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
③ 기침·구토·설사·발진 등 다른 증상은 없는가
④ 물과 음식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는가
⑤ 평소처럼 활동할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됐는가
⑥ 감염병 진단을 받았다면 해당 질환의 등원 기준을 충족했는가
⑦ 어린이집 자체 건강관리 기준에 맞는가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해열제 없이 상태가 안정적인가입니다.
아이가 해열제 효과로 잠시 좋아 보이는 상황과 실제로 회복된 상황을 구분해야 합니다.
결국 “몇 도면 등원 가능?”보다 중요한 질문
아이에게 열이 나면 부모 입장에서는 명확한 숫자가 필요합니다.
37.5℃까지 괜찮은가?
38℃부터 안 되는가?
하지만 실제로는 체온계 숫자 하나만으로 등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체온 +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 + 해열제 복용 여부 + 다른 증상 + 감염병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염병으로 진단됐다면 해당 질환의 기준과 의료진 안내가 우선입니다.
특히 아침에 열이 있는데 해열제를 먹여 체온만 낮춘 뒤 어린이집에 보내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몇 시간 동안 정상체온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회복할 시간입니다.
FAQ
Q1. 아이가 37.5도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요?
37.5℃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등원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잠시 안정시킨 뒤 같은 방법으로 다시 체온을 측정하고 기침·콧물·처짐·구토·설사 등 다른 증상과 아이 컨디션을 함께 확인하세요. 어린이집의 자체 건강관리 기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해열제 먹고 36~37도로 내려가면 어린이집에 가도 되나요?
바로 등원시키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해열제는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출 수 있지만 발열 원인이나 감염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해열제 없이도 체온과 아이 상태가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아이 열이 내린 후 몇 시간 지나야 어린이집에 갈 수 있나요?
모든 질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시간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감염병이 원인이라면 질환별 등원·격리 기준을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해열제 없이 열이 안정되고 아이가 집단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Q4. 밤에 열이 났는데 아침에는 정상입니다. 등원해도 될까요?
마지막 해열제 복용시간과 다른 증상을 먼저 확인하세요. 해열제 효과가 남아 정상체온인 것인지, 약 없이도 안정된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병이 의심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등원보다 관찰이나 진료를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열이 나면 어떻게 하나요?
어린이집 관련 감염병 관리 안내에서는 발열 등의 증상이 확인된 아이를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전까지 다른 영유아와 분리해 보호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해 귀가하도록 안내해 왔습니다.
Q6. 감염병에 걸린 아이는 열만 내리면 등원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감염병마다 전염 가능 기간과 등원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진단받은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의 안내와 해당 감염병 관리기준, 어린이집 지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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